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千年의 역사 되살린 ‘옛다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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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4-01-15 11:00 조회3,0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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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다리 소개 책 낸 손광섭 사장 7년간 전국을 뒤져 신라~조선시대 다리27개 연구


“옛 사람들에게 다리는 단순히 하천을 건너는 기능만 갖춘게 아니었습니다. 과거와 미래, 마음과 마음, 세속과 영원한 세상을 이어주는 시간·정신·영혼 교감의 통로였지요”
충북 청주에서 건축업을 하는 손광섭(孫廣燮·60·광진건설 대표)씨가 전국에 산재한 27개의 옛 다리를 소개한 <천년후, 다시 다리를 건너다>(이야기꽃·242쪽)를 출간했다. 이 책에서 손씨는 지난 7년 동안 전국의 옛 다리를 찾아 다니며 수집한 사진자료와 다리에 얽힌 사연, 건축·토목학적 특성, 문화재적 가치 등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송광사 삼청교, 선암사 승선교, 진천 농다리, 광한루 오작교, 불국사 청운교·백운교, 주남 돌다리, 청주 남석교 등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조상들의 지혜와 숨결이 깃든 아기자기한 형태의 돌다리를 컬러 사진을 곁들여 소개한다. 현재 한창 복원공사가 진행중인 청계천 줄기의 수표교도 포함돼 있다.
손씨에게 다리는 그저 건너는 다리가 아닌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그 옛날 임금이 건넌 다리이기도 하고, 양반집 처자와 머슴이 눈 맞아 도망갈 때 건넜던 다리처럼 서민들의 애환과 구구절절한 사연이 흠뻑 배어있는 삶의 현장이다.
“불국사 다리들을 보세요 다리 위는 천상의 세계요. 다리 아래는 속세를 표현하니 청윤교· 백운교를 건너면 불국(佛國)으로 가는 셈이지요”
손씨는 이처럼 모든 다리는 흥미진진하고 문화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독특한 자태를 간직하고 있다고 말한다.
시대별, 지역별로 다리가 건설된 배경과 시대적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을 잊지 않는다. “엉성한듯 하면서도 주변 경관과 기막히게 조화를 이루는 옛 다리를 보면 정신을 못 차리지요, 어린아이처럼 다리에 털썩 주저 앉아 하루종일 놀다온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손씨는 이 책의 인세 수입을 전액 사회복지재단과 모교인 청주고 등에 전달할 계획이다. 조만간 당국의 허가를 얻어 북한을 방문, 고려시대 선죽교가 남아 있는 개성에서부터 신의주까지 옛 다리를 답사, 후속편을 출간한다는 구상도 세워두고 있다.
20대 후반에 아버지의 기업을 이어받아 건설업에 뛰어든 손씨는 건설업자에 대한 세간의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꼼꼼하고 성실하게 공사를 마무리, 지역의 대표적인 기업체로 일궈냈다. 손사장은 “아버지가 지으신 청주고 옛 원탑 교사(校舍)에 이어 현재 복대동 학교건물을 직접 지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모교 후배들이 지금도 그곳에서 공부한다고 생각하면 큰 보람을 느낍니다.”고 했다.

손사장은 밀양손씨로 3대를 이어가는 가업의 건설자료를 사립박물관인 청주건설박물관을 개관 전시하여 화재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2001년 1월 31일 개관한 청주건설박물관은 손관장이 개인의 사재를 털어 한점 두점 모으기 시작해 현재 약 2,000점 정도가 전시되어 우리나라 건설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고 건설역사의 숨결을 느낄수 있는 곳이다.
세계의 문명은 인류가 사용하는 연장으로 시대를 분류한다.
손관장은 “3대에 이르는 가업을 통해 수입된 자료들이 국가적으로 교육적으로 중요한 자료임을 깨닫고 일반 국민 뿐 아니라 앞으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산 교육장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설립하게 됐다”며 취지를 밝혔다.
세계각국을 여행하며 박물관을 볼 때마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박물관이 있어 각 분야의 역사를 정리하고 체계화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던차에 자신의 분야인 건설 박물관을 직접 만들기로 작정하고 자료수집에 돌입한 것이 15년 전.
13년동안 약 1.000여점을 준비해 마침내 박물관을 개관한 것이다. 박물관 개관 후 2년 만에 다시 1,000점을 더 모은 것은 박물관에 대한 그의 사랑과 억척이 빚어낸 성과라 할 수 있다.
박물관을 둘러보며 특히 가슴에 와 닿는 것은 교량에 대한 그의 애틋한 마음이다. 교량은 사전적 의미로 ‘하천 계곡 또는 해협 등을 횡단하거나 도로를 연결할 때 그 통로를 위해 축조된 구조물로서 사람이나 차가 다닐 수 있게 걸쳐놓은 시설’이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서 다리는 그냥 다리가 아니고 돌 하나하나에 예술이 있고 해학이 있고 그리고 늘 함께 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손관장은 “건설 박물관은 토목, 건축의 역사 및 시대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으로 모든 국민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교육, 문화 공간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과 어린이들이 이 곳을 많이 찾아 꿈을 키울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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